내년에는 정부 정책 수혜주와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부각되고 올해에 이어 배당주와 자산주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삼성 현대 교보 등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2005년 유망 테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한국형 뉴딜정책과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환경 규제 등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종합투자정책’은 사회간접자본(SOC)과 IT산업에 민간·공공자본을 투입하는 것이어서 건설주와 공공분야 IT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은 "건설 수주액이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누적 기준)하는 등 부진하지만, 정부의 재정확대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분야 IT 수혜주로는 시스템통합(SI) 및 보안업체, 텔레매틱스, 위성DMB 관련 종목 등이 꼽혔다.
하반기에 시작된 PEF 테마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특히 정부 및 금융권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으며, 교보증권은 환경법 강화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라 대체에너지 등 환경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IT) 관련주도 와이브로(국내 개발 휴대인터넷) 유비쿼터스 디스플레이 등의 테마를 타고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주파수 인식 전자칩(RFID), 인터넷TV(IPTV) 등 유비쿼터스 기술 관련주를 유망 테마로 꼽았다. 이 같은 신기술은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과 통신·방송의 융합 흐름에 영향을 미쳐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IT 분야 중 가장 큰 하락을 경험했던 LCD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도 내년에는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은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며, 특히 세계적으로 선발업체인 국내사들의 적극적인 투자 효과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IT주 중에서도 대기업에 부품이나 장비를 공급하는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코스닥시장에서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도 PDP 부문에서 원재료 및 부품의 국산화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근거로 관련 부품업체의 수혜를 점쳤다.
올해 4분기 증시를 달군 고배당주와 자산주 테마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 포스코 KT&G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와 함께 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동부건설 대원강업 LG건설 LG석유화학 금강고려화학 STX조선 등이 배당 관련 유망주로 꼽혔다. 교보증권은 고유가 환율하락 경기불황 등 올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자산주에 대한 주가 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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