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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속편 줄줄이 제작/ '속편의 편견' 새해엔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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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속편 줄줄이 제작/ '속편의 편견' 새해엔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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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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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것이 영화계의 속설이다. 그럼에도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은 속편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익숙한 주인공과 비슷한 이야기 전개가 관객들에게 큰 부담감 없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몽정기2’ ‘조폭 마누라 3’ ‘여고괴담 4’ ‘공공의 적 2’ 등 국내영화 속편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속편 제작이 충무로의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들이 몰리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 경제불황 속에서 위험부담이 높은 새 영화를 기획하기보다는 검증된 작품으로 기본 흥행은 하자는 ‘속편의 경제학’이 엿보인다. 그러나 전편의 후광이 속편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관객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 그래서 속편들은 기본 틀 안에서 끊임없는 변형을 시도하는 장르영화처럼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속편 영화 제작사들은 변한 듯 변치 않은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 몽정기2 =‘몽정기2’는 1편 기획단계부터 3편과 함께 예정되어 있던 시리즈물 성격을 띠고 있다. 1편이 1989년을 배경으로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남자중학생과 여자 교생사이의 코믹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면, 2편은 무대를 91년 여자고등학교로 옮긴다. 1편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한 청소년기의 야릇한 감정을 소재로 했지만, 인물과 배경을 바꿔 관객들의 식상함을 피하려 했다. 3편은 1, 2편 남녀 주인공들이 대학에서 만나 이루어지는 첫 경험을 담을 예정.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개성만점의 연기를 펼친 박슬기와 CF모델 강은비가 1,750대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촬영을 끝내고 새해 1월 24일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중이다. 1편에 이어 감독은 정초신.

◆ 조폭 마누라3 = 2001년 전국 530만 명을 동원해 ‘조폭 코미디’ 붐을 선도했던 ‘조폭 마누라’. 지난해 2편의 흥행부진에도 불구하고 3편은 한중합작으로 총제작비 1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로 만들어진다. 월드스타 장쯔이를 캐스팅 해 아시아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조직의 보스가 홍콩 삼합회와 ‘해외사업’ 합작을 추진하다 살해당하자 차은진(1, 2편의 신은경)이 중국 조직을 상대로 복수극에 나선다는 줄거리.

장쯔이는 카메오로 출연했던 2편과 달리, 차은진에 버금가는 역할을 맡는다. 중국 로케이션과 자동차 추격장면 등을 통해 1, 2편과는 결이 다른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일 예정. 새해 3월말 크랭크인 할 예정이며 9월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편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 공공의 적2 = ‘공공의 적2’는 1편과 마찬가지로 공권력에 몸담고 있는 괴짜 주인공이 무지막지한 사회악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1편에 이어 ‘공공의 적’ 한상우(정준호)에 맞서는 설경구가 여전히 강철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지위는 강력계 형사에서 강력부 검사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관객에게 익숙한 캐릭터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신라의 달밤’ ‘귀신이 산다’의 김상진 감독이 철중의 어린시절 프롤로그 부분, ‘텔미썸딩’ ‘썸’의 장윤현 감독이 자동차 추격과 사고장면을 나눠 연출했다. 5일 보충촬영까지 마쳤으며 새해 2월 설날 연휴에 개봉할 예정이다.

◆ 여고괴담4 = 1998년 첫 선을 보인 ‘여고괴담’은 이미연을 제외한 신인 배우들만으로도 전국 200만 관객을 불러모아 화제를 불러모았다. 김규리 최강희 박진희 박예진 김민선 박한별 등을 배출해 스타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여고괴담이 4편까지 만들어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학교라는 폐쇄적이면서도 엄숙한 공간을 공포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등 신인들이 출연하는 4편은 학교를 떠도는 죽은 자의 목소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1편 조감독을 맡았던 최익환 감독의 데뷔작. 26일 촬영에 들어가며 새해 여름 관객들을 찾아간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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