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기세를 떨치기 시작하면 엄마들에게는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하나 생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하나" 하는 고민이 그것이다. 사설단체의 방학캠프나 강좌에 아이들을 보내려 해도 만만치않은 비용 때문에 주저앉고 만다. 큰 돈 안들이고 아이들이 즐겁고도 유익하게 겨울방학 기간을 지내게 할 수 없을까. 해결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거주하고 있는 자치구의 구청을 방문해보자. 서울시 자치구들이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저렴하고 실속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놓고 있다.
◆ 한문·예절 교실에서 인성교육 OK = 버릇없고 산만한 아이들은 방학기간 동안 ‘훈장’ 선생님에게 맡겨보자. 서대문구는 내년 1월 한 달간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청소년 한문·예절교실’을 무료로 연다.
홍은2동 공부방에서는 1월3~21일 기초한자와 전통사상 및 생활예절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현직 고교 한문교사의 지도로 진행된다.
홍은2동 공부방은 "겨울방학을 기회로 학기 중에 접하기 힘들었던 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게 해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북가좌 공부방에서는 중고생들이 한자학습의 기초 교과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또 관내 사찰인 백련사에서는 초중고생들에게 천자문을 교재로 한문과 생활예절을 3~29일 가르친다.
광진구도 복지관에서 내달3~28일 ‘명심보감’으로 고사성어를 배울 수 있는 한문교실을 열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어 사용법, 식사예절 등도 함께 가르친다.
광진구 관계자는 "단순한 기초한자 습득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우리 조상의 지혜가 깃든 생활예절 교육을 접목,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속사학자와 서예가 등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또 서초구는 27일부터 내년2월7일까지 동사무소별로 한자교실을 운영하며, 도봉구는 초등학교 3~6학년생 30명을 대상으로 내년 1월4일부터 한자급수 자격시험 대비교실과 한지공예교실을 무료로 연다.
◆ 테마학습으로 신나는 방학 = 아이들이 다채로운 현장체험학습과 봉사활동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방학이 아니면 힘들다.
강북구는 내년1월5일부터 2월25일까지 관내 9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신나는 방학 가보고 싶은 교실’행사를 진행한다.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및 국립서울과학관 체험교실, 기초 영어회화 강의, 자연생태계 탐사 등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경로당과 놀이터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도 마련돼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이번 방학교실에는 어린이들이 창의성과 인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고 즐거운 추억도 함께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내 4개 대학교와 연계해 컴퓨터교육을 실시한다. 인터넷과 이메일 활용, 홈페이지 제작, 오피스툴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전과정이 무료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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