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또 한번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게 신임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는 매우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부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는 럼스펠드 장관에게는 확실한 구원의 메시지였다.럼스펠드 장관은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 차량의 장갑 장비 부족을 지적하는 미군 병사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답변하고 미군 전사자 유족에게 보내는 위로 서신에 기계 서명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럼스펠드 장관의 마음을 안다"며 "때로 그는 거칠고 퉁명스럽지만 그 밑에는 군부에 대해 또 전쟁이 야기하는 비탄에 대해 깊이 염려하는 좋은 심성이 있다"고 럼스펠드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을 인정했다. 특히 하루 전 나자프와 카발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6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터진 뒤끝이어서인지 이라크의 현 상황을 말하는 그의 톤은 뚜렷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이라크의 민주화 과정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1월의 선거는 그 과정의 시작이며 미 국민들이 그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안보를 맡기기 위해 이라크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노력은 성공과 실패가 "혼재한 결과를 낳았다"고 인정했다.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어휘들을 선택했다. 특히 이라크와는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왜 정권교체를 시도하지 않느냐는 투의 뉴욕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6자 회담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답변을 에둘렀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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