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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 추가조사/ 헤르메스 이어 TCI도 불공정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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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 추가조사/ 헤르메스 이어 TCI도 불공정거래 의혹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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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가 최근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영국계 헤르메스 외에도 외국계 펀드를 포함한 1~2개 종목 투자자들의 법규 위반에 대해 추적조사(예비조사)에 나섰다.증권거래소는 21일 "최근 언론에 인수·합병(M&A) 추진설을 공개해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등 시세조정 혐의가 짙은 투자자들의 매매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감독위원회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주식매매에 대한 조사는 증권거래소의 매매분석을 통한 1차 심리 후 금감원의 거래자 조사 및 자금추적 등을 거쳐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는 수순을 밟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시세조정 혐의가 짙은 2~3개 종목과 관련된 모든 대량 거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외국계 펀드에만 해당되는 표적조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최근 삼성물산 시세조정 혐의를 받고 있는 헤르메스 외에도 KT&G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던 유럽계 TCI펀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또 SK와 소버린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 외국계 펀드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소버린의 각종 발표 전후 어떻게 지분을 매매했는지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헤르메스 사례와 비슷한 M&A 재료 등을 이용한 외국계 펀드 등의 시세조정 행위에 대한 조사절차를 단축해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불공정거래 심리절차는 ‘주시-추적조사-심리’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돼 있어 외국계 펀드 등의 ‘치고 빠지기’ 식 단타매매는 사실상 조사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경우 예비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심리에 착수하는 ‘기획심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 이광수 부이사장보는 "단타매매 등의 불공정거래 의혹은 기획심리팀이 전담해 즉시 심리한 후 단기간 내에 금감위에 통보하겠다"며 "이번 헤르메스 등에 대한 조사도 기획심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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