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콜금리 인하로 특판예금 실질금리조차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이지만 이자소득세를 뺄 경우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최고 연 4.5%까지 치솟았던 특판예금 금리는 콜금리 인하 이후 주춤하다가 최근 연 3.8~4.1%로 떨어졌다.여기에 이자소득세 16.5%를 땔 경우 실제 수익률은 연 3.17~ 3.42%에 불과하다. 실제 수익률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3.3%에도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사태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연 3.8%와 3.9% 금리 상품은 실질금리가 -0.13%와 -0.04%이며, 연 4.0%와 4.1% 금리 상품은 0.04%와 0.12%에 그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명목금리가 연 3.8%인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간 13만원을, 연 3.9%짜리에 맡기면 연간 4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별 다른 투자처가 없는 데다 명목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정도 더 높기 때문에 특판예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8일 출시한 연 3.9% 금리의 특판예금은 8일만에 수신 4조원을 돌파했으며 조흥은행(연 3.9%)과 하나은행(연 3.9%), 우리은행(연 4.0%)도 이달 중순 이후 앞 다퉈 특판예금을 내놓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예금 금리가 낮아졌다 해도 여전히 일반 상품보다 높은 수준인 데다 세금우대 조항 등을 활용하면 금리 혜택을 더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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