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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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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주목한다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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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대립각에서 한발 물러선 국정 운영론을 피력했다. 그제 열린 참여정부 2년 정책평가보고회의 자리에서다. 분권형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일상적인 국정운영은 총리에게 맡기고 자신은 국가전략과제를 챙기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 "지금 이 시기에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준비"라고 한 말도 같은 흐름으로 이해된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은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지 않지만 내년 2월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국정운영 방향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와 맞물려 관심을 끈다. 마침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내년 국정기조를 경제활성화 국민통합 남북평화정착 등 세 가지로 설정하고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실속도 없이 개혁 목소리만 높았던 여권에서 정치적 갈등 지양과 경제 살리기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이런 흐름을 잘 발전시켜 집권 3년차부터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정운영을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국정운영의 새로운 비전 제시와 정책 우선순위의 올바른 설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제들을 풀어가는 방법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혼재한 사회에서 특정 정책을 추진해 갈 때 반대 견해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것이 갈등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정책을 관철하는 길이다. 참여정부의 2년을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이런 점이 아쉬웠다. 노 대통령이 순방외교를 거듭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관용과 포용의 정치에 눈을 뜨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노 대통령은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는데 그 동안 노 대통령의 어법이 많은 논란을 불렀음을 상기할 때 음미할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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