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다시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의 최대 이슈는 단연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사진)의 ‘얼굴’이다. 유시첸코는 어느날 갑자기 미끈한 얼굴에서 귤껍질처럼 추하게 변한 자신의 얼굴을 증거로 독살 음모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공분하며 유시첸코에 동정표를 던지려는 유권자가 늘어나는 등 독살 음모설은 유시첸코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0일 유시첸코측이 제기한 의혹이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등 사건의 진실이 다시 아리송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유시첸코측은 처음 "9월5일 보안국 간부 2명과 다차(별장) 만찬에서 독극물 투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이옥신 감염은 3일에서 2주 후 증상이 나타나는게 정설이어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유시첸코측은 한발 물러나 "8월말 크리미아 체류 당시 러시아와 현 집권세력이 독살하려 했다"는 새 의혹을 제기했다. 독살음모에 대한 대화 녹음 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내놓지는 않고 있다.
유시첸코측은 독살 음모설에 대한 의회와 검찰의 조사에 대해 철저한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유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고, 정권을 잡은 후 정확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사 당국자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유시첸코의 비협조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보안국 관계자는 "범인을 잡으려 해야 할 사람들이 그러질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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