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여성천하?최근 마거릿 윌슨 법무장관이 의회 차기 의장에 지명됨에 따라 뉴질랜드는 입법·사법·행정 3부의 수장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총독까지 포함하면 핵심권력 4명이 모두 여성이다. 이들은 공통점은 모두 50대이고,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커리어 우먼이라는 점이다.
내년 3월부터 입법부를 이끌게 된 윌슨 장관은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거쳐 정계에 입문, 총리고문, 노동장관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며 한쪽 다리를 절단하기도 했다.
행정부 수반인 헬렌 클라크 총리는 벌써 두 번째 여성 총리다. 첫 여성 총리는 야당인 국민당을 이끌며 클라크의 자리를 노리는 제니 쉬플리. 오클랜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클라크 총리는 대학강단에 있다가 정계에 투신, 사회·국제문제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대법원은 시안 엘리어스 대법원장이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형식상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대신해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총독은 실비아 카트라이트다. 판사출신인 카트라이트 총독은 성차별에 온 몸으로 맞선 여성 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뉴질랜드는 1893년 세계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이래 여성의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들 여성 권력 4인방의 이력은 줄을 잡고 올라선 벼락스타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운명을 훌륭히 극복한 개척자임을 보여 준다는게 현지의 평가다.
이태규 tglee@hk.co.kr
외신종합=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