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피날레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완파하며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지만 거의 1년 내내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등 어느 해 보다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올림픽 아우팀은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축구사의 새 장을 열었으나, 성인대표팀은 잇단 졸전으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중도하차 하는 진통 끝에 가까스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다.최종예선에 진출, 월드컵 4강의 체면치레를 했으나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와 골 결정력 부재의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축구는 3월31일 FIFA랭킹 136위 몰디브와의 2차 예선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0이란 치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코엘류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 위에 올랐고, 경질설에 휘말리던 4월19일 전격 사퇴했다.
코엘류 감독 경질의 후폭풍은 거셌다. 외국인 감독과 국내 코치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후임 감독의 인선 또한 두 달간 지지부진하면서 축구협회의 행정력에 비난이 쏟아졌다. 설상가상 브루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을 우선협상자로 지목했으나 영입이 무산되기도 했다.
다행히 6월18일 나이지리아를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으로 이끈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도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다 7조 예선에서 베트남(2-1 승) 및 레바논전(1-1 무)에 이어 11월17일 천신만고 끝에 몰디브(2-0 승)를 꺾고 최종예선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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