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판단하기에 올해는 그야말로 ‘펀드 전성시대’의 서막을 알린 한 해가 된 듯하다. 지금까지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직접투자가 대세였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 우선 주식시장의 변화가 눈부시다. 종합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몇몇 펀드의 수익률은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다.그 가운데 최고의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단연 배당주펀드였다.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인데, 각종 펀드를 제치고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했다. 실제로 수익률 1, 2위를 달리는 세이에셋과 신영투신의 배당주펀드는 연 25% 안팎의 놀라운 수익률을 자랑한다. 중위권의 펀드도 연 10% 중반의 수익률을 가뿐히 넘고 있다. 그동안 배당이 주요테마로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점차 배玲?대한 관심이 늘면서 배당주 또는 배당주펀드의 인기는 상한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적립식펀드의 대중화다. 원래 펀드는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예치식이 일반적이었다. 가령 최소 1,000만원 안팎의 목돈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월 10만원 이상만 넣으면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적금식 펀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들어 매월 2,000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적립식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들어 오고 있다. 푼돈이 모여 월 2,000억원씩 쌓이고 있다니 정말 폭발적인 인기가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배당주펀드 적립식펀드의 활성화로 인해 주식 매수기반이 넓어지고 있고, 그 결과 주가가 오르고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가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투자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전에는 주식이나 채권이 주 대상이었으나, 최근엔 부동산 금 환율 선박 등에까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평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펀드의 투자대상이 될 듯하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투자가 너무 복잡해져서 생기는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다. 금융상품 지식이 계속 보충되지 않으면 돈 굴리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평소 경제신문을 구독하거나 연말연시를 이용해 재테크 서적 한 권 정도는 필독하도록 권하고 싶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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