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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창업시장 결산/ 웰빙 붐 지속… 가격파괴·매운맛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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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창업시장 결산/ 웰빙 붐 지속… 가격파괴·매운맛 열풍

입력
200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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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시장도 불황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극심한 내수침체로 소자본 창업 시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대부분 점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일부 웰빙 업종이나 가격파괴 업종 등 소비심리를 잘 파악한 업종은 나름대로 성장을 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불닭 전문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침체된 창업시장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올 한해 창업시장을 결산해본다.■ 웰빙·가격파괴 확산/ 저가 화장품 등 인기

올해 창업시장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는 웰빙이었다. 외식·판매·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서 웰빙 바람이 지속됐다. 죽, 두부요리,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천연화장품, 유기농 식품, 황토 제품, 비타민 전문점에다 맞춤향기 관리업, 홈클리닝 서비스업 등이 상승세를 탔다. 기존업종도 웰빙 아이템을 추가한 웰빙 컨셉트의 점포로 바꾸는 추세가 일년 내내 계속됐다.

가급적 아끼고 절약하는 사회 풍조를 파고든 가격파괴 현상도 전 업종에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화장품과 삼겹살 전문점. 초저가 화장품 전문점 ‘미샤’와 ‘더페이스샵’(사진)은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삼겹살 전문점은 1인분에 2,800~3,500원 정도의 저가로 시장을 공략했고, 1,000원 분식점과 안주메뉴 3개에 1만2,000원 하는 퓨전 요리 주점도 인기를 끌었다. 1,000원 숍 ‘다이소’는 올해 예상 매출액만 720억원으로 40% 정도 증가하는 성장세를 거뒀다. 피부관리 5,000원, 다이어트관리 7,000원 등 가격파괴 미용전문점도 많이 늘었다. 질 높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스티지’ 붐도 일었다. 캘리포니아 롤&스시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세계맥주 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 매운맛·전통음식 선전/ 불닭 전문점 급성장

전반적인 외식업 불황 속에서도 유독 매운 맛은 열풍을 일으켰다.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불닭 전문점(사진)으로 중심 상권에서는 점포가 많이 생겨 벌써 과당 경쟁을 걱정할 정도다. 2~3년 전부터 뜨기 시작한 곰장어도 여전히 인기를 끌었고, 기존 치킨 전문점이나 기타 음식점들도 매운 맛 메뉴를 잇따라 출시했다.

패스트푸드가 ‘뚱보 음식’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보쌈, 순대, 분식점 등 한국 전통음식도 상대적으로 선전을 했다.

■ 주부 부업·온라인창업 증가/ 주택가 상권 떠올라

주5일 근무제로 투잡스족이 늘었고, 남편의 월급에만 의존할 수 없는 주부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도 눈에 띄게 늘었다. 투잡스족을 겨냥한 아이템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고, 주부들이 소자본으로 부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잇따라 선보였다. 맞춤 향기 관리업, 찾아가는 아기 사진관, 생활영상 편집업, 전자북 방문대여업, 홈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쇼핑몰, 이마켓플레이스 등 온라인 창업도 크게 증가했다. 청년실업자, 투잡스족, 주부창업자 등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고 온라인 상거래도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경매 사이트인 옥션의 경우 올 한 해 동안 매출이 70% 정도 증가했다.

사무실 밀집지역 상권은 다소 주춤한 반면 주택가 상권이 부상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싼 반찬전문점, 카페풍 고깃집, 통나무집 맥주전문점, 비디오·DVD·간식 대여업 등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중산층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창의력 교육 사업인 감성놀이학교(사진), 퍼포먼스 미술교실, 사고력 활동수학, 창의력 과학교실, 레고 홈스쿨 등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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