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권업 규제완화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20일 증권업종 지수는 장중 1.44% 가량 하락하다, 장 막판 간신히 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대다수 증권주가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증권업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 주말엔 전체 33개 증권주(우선주 포함)가 모두 오르는 초강세 속에 업종지수가 7.80% 급등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약세로 반전한 것이다.증권업 규제완화의 약효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LG투자증권은 이날 "증권업 규제완화 방안이 당장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 중 수익구조 다각화 측면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신탁업 허용이지만, 대형 증권사간 만연돼 있는 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1~2년 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UBS증권도 "이번 조치로 한국 증시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증권업의 구조조정과 국내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 등이 더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정부의 증권산업 규제완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권주가 바닥을 탈출할 모멘텀을 확보했으며 대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업계 선두인 삼성증권과 파생상품거래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우증권, 우리금융지주와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LG투자증권, 한투증권 인수로 자산관리영업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동원금융지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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