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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침대에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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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침대에 꽃이 피었습니다

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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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패션은 화사해진다. 지난 가을 열린 2005춘하 뉴욕컬렉션에서는 오렌지 노랑 파랑 등 화사한 색감이 전면에 등장, 뉴욕타임즈에는 ‘크레욜라(어린이들이 쓰는 대중적 크레용 브랜드)가 면사탕을 만나다’는 제목의 분석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옷뿐만 아니다. 화려한 봄에 대한 예감은 올 겨울 침구류에서 벌써 만개하고 있다.싱글족이나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나만의 개성적인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침구류에도 ‘펀&해피(Fun&Happy)’ 주제의 화려한 스타일들이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가 9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프랑스 직수입 브랜드 ‘에스프리홈’은 노랑과 보라, 오렌지 등 풍부한 색감에 세련된 느낌의 스트라이프, 꽃, 페이즐리 문양을 담아 20대~30대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BOM까사가 2002년부터 국내 출시한 프랑스 라이센스 브랜드 ‘잘라’도 국내서는 보기 드물었던 화려한 색감과 아르데코풍의 꽃무늬 디자인으로 인기다. ㈜파란엘림에서 전개하는 ‘엘르데코’, 동진침장에서 판매하는 ‘엘르파리’ 등도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기존의 침구류가 ‘잠자리=휴식’이라는 개념아래 ‘눈과 몸에 순한’ 무채색 또는 파스텔 계열의 상품들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패션성을 가미한 침구류의 인기몰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에스프리홈 홍보실 고현주 팀장은 "침구류도 경기를 많이 타는 상품이라 전통적으로 불황기엔 색상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최근의 패션 침구는 공간에도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 부부나 독신족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렬한 색상과 무늬, 심지어 데님류 같은 독특한 원단의 사용 등은 패션 침구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편리성, 스타일을 고루 추구하는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 돋보인다. 패션 침구는 대부분 홑겹으로 출시된다. 기존 침구가 누비 중심인 것과 다르다. 용량이 작은 세탁기에도 간단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단과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누비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도 있다.

매일 아침 일일이 침구정돈을 하기 귀찮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이불커버의 겉과 안 양면 모두에 서로 다른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적당히 이불이 뒤집혀있어도 또 다른 무늬가 드러나 흐트러졌다는 인상을 주지않는다.

이불커버와 매트리스커버, 베개커버 등이 세트로 구성돼있지만 개별 판매가 가능하다.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크로스 코디하는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쿠션과 목욕가운, 발매트와 슬리퍼 등 다양한 코디아이템들이 곁들여져 침대만이 아닌 토탈 홈 데코레이션 개념에도 충실하다.

잘라 영업부의 안혁 부장은 "침구류의 트렌드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색상과 무늬는 패션계의 흐름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어 올 겨울은 물론 내년까지 꽃무늬나 경쾌한 줄무늬, 화사한 색감의 호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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