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올해도 예외 없이 변별력에 대한 의구심만 한껏 부풀려 놓은 채, 학생들은 제2의 대학입학시험이라 할 수 있는 정시 논ㆍ구술시험을 앞두고 있다. 평이하게 치러진 수능과 대학의 학생선발재량권확대에 대한 욕구가 맞물리며 2005학년도 정시 논구술 시험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커다란 변수로 입시에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그렇다면 수험생들은 남아 있는 3주 남짓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가장 효과적으로 정시 논ㆍ구술에 대비할 수 있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보다 명쾌하게 제시하기 위해서 먼저 2005학년도 정시 논구술 시험의 변화양상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본래 대입수능 사회탐구영역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온 사람이다. 물론 논ㆍ구술 강의를 위해 오랜기간 준비해 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회과영역 전문강사인 내가 논ㆍ구술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는 점, 바로 여기에 정시 논ㆍ구술 시험변화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이제는 논ㆍ구술시험이 초기에 보여지던 모습 -거대하고 심오하여 수험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주제, 대단히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며 긴 글쓰기를 요구하던 -과는 다르게 교과서속 지식들과 연계된 주제를 출제하고 수험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에서도 수능을 준비하며 쌓아왔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그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 서술주제 하나만 던져주고 백지를 내밀던 형식에서 벗어나, 공통된 주제로 작은 지문 여러 개를 출제하여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하기도 하고 영어지문과 병행하여 실제로 쌓아온 개인의 실력을 측정하기도 한다. 구술도 그 형태를 다양화해 수험생이 지난 12년간의 학교교육과정에서 무엇을 얻었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였는가에 중점을 두고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ㆍ구술시험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 맥락속에서 2005학년도 정시 논ㆍ구술을 대비하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첫째, 교과서만큼 뛰어난 논ㆍ구술 배경지식 교재는 없다. 교과서속 지식을 적극 활용하고 시사쟁점과 연결하여 꾸준히 개요작성하기 연습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남은 기간동안 날카롭고 까다로운 인간으로 변신해 보자. 30여일 남짓의 시간동안 읽고 듣게 되는 모든 것에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기출문제와 연습문제는 과식을 해도 좋다. 많은 문제와 접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정시 논ㆍ구술의 경우, 학교마다 출제되는 양식이 매년 어느 정도 일정하고, 선호하는 유형과 주제가 명확한 편이다.
넷째, 신세대답게 정보의 바다속을 헤엄치자. 인터넷상에는 정시 논ㆍ구술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유료로 진행되는 인터넷 강의는 물론이거니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논ㆍ구술을 준비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반주원ㆍ입시코리아 논술강사, 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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