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18일 오후 귀국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있는 숙소인 호텔 정원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산책을 함께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나는 어제 고이즈미 총리가 (납치 일본인 가짜 유골과 관련한 대북제재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는 말만 했지 제재를 완전히 반대한다고 한 건 아닌데, 오늘 언론을 보니까 전부 ‘제재 반대’로만 돼 있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내가 별 도움이 안 된 것 아닙니까"라며 고이즈미 총리의 팔을 잡았다. 두 정상은 이어 일본 다도(茶道)계의 대표적 인물인 우라센(裏千)가(家)의 센소시쓰(千宗室)의 다도 시범을 지켜보며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가고시마현 히가시이치키초(東市來町)에 위치한 ‘심수관가(沈壽官家)’ 도요를 찾아 14·15대 심수관을 만났다. 심수관가는 1대조인 조선 도공 심당길이 정유재란 때인 1598년 다른 도공 80여명과 함께 가고시마현으로 강제로 끌려온 뒤 1603년 현 거주지로 옮겨 한국 전통 도요를 세웠다. 14대 심수관이 옥색 향로를 선물로 주자 노 대통령은 "너무 비싸면 개인적으로 받을 수 없고 싼 것이면 가질 수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가고시마=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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