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에서 떠온 수돗물과 각 가정 주방의 수돗물은 달라요….’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19일 수처리선진화사업단(단장 남궁은 명지대 교수)에 ‘녹물 수돗물’의 원인인 옥내급수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라고 특별 주문했다.
1990년대 낙동강 페놀사건을 계기로 상수도 수질관리를 맡게 된 환경부는 정수장 관리 개선, 상수도관 확충 등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수돗물 불신은 여전하다. 정수장에서 걸러지고 상수도관을 통해 가정에 배달된 수돗물에 녹이 섞인다는 것이다. 철관에 아연을 입힌 옥내급수관(아연도강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연이 벗겨지고 철이 부식돼 녹물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60~80년대 지은 건물은 모두 콘크리트 벽 속에 옥내급수관을 묻어놓아 관을 바꾸려면 건물 자체를 뜯어내야 한다는 데 있다.
최근 관을 손쉽게 교체하기 위해 배관통로를 만들고 스테인리스관과 동관, PVC관을 보급했지만 스테인리스관과 동관은 비싸고, PVC관은 환경호르몬 우려로 여전히 아연도강관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곽 장관이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 이번에 옥내급수관 문제 해결을 특별 지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남궁 단장은 ▦옥내 저수조, 수도꼭지 등의 수질·수량 모니터링 ▦옥내급수관·저수조 부식제어 및 세척·보수 ▦부식방지장치 개발 등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실용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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