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형기 만료로 출소한 최측근인 안희정씨를 지난 11일께 청와대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며 위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여권 핵심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이 10일 출소한 안씨를 안씨 부인과 함께 지난 주말 청와대로 불러 위로했다"며 "노 대통령이 평소 안씨의 처지에 가슴 아파했던 만큼 따뜻한 위로와 함께 격려의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씨도 대통령의 격려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안씨는 옥중에 있을 동안 자신의 두 아들 등 가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그의 ‘왼팔’로 불리는 안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안씨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지 1년만이다. 회동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안부를 물었고, 이에 안씨는 "오히려 제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한 것으로 여권의 386 인사가 전했다.
안씨는 노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지난 17일 청와대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서갑원 백원우 의원,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 등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씨는 "내가 외국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주변에서 권유해온 미국 연수 방안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밝혔다.
안씨는 또 대선 승리 2주년을 기념해 금주 중에는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 우리당 염동연 이광재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씨가 국내에서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한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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