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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백화점 "새 돈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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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백화점 "새 돈줄을 찾아라"

입력
2004.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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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만 된다면 뭐든지 한다." 백화점들이 과거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웨딩, 식당가, 홈인테리어 등을 새로운 영업영역으로 개척하고 있다. 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지고 일부 시장을 할인점, 전문점 등에 내주게 되자 새로운 영업분야를 찾아 활로를 뚫어보려는 것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동 본점에서 올 가을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한 혼수토털매장 ‘클럽 웨딩’을 상설화하고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으로 확대키로 했다. 원스톱 혼수 상담과 구매, 제휴점 이용, 선물 등록, 마일리지 적립 등 차별화한 서비스 덕분에 60억원의 예기치 못한 매출을 올리자 웨딩시장이 유망한 분야라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차장은 "외국 백화점들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웨딩시장은 구매단가가 높고 경기를 덜 타는 데다 국내 미개척 분야라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식당가에 송년회를 유치하기 위해 6만부의 안내우편(DM)을 발송하고 송년메뉴를 개발했다. 백화점 송년회가 호텔보다 값싸고 주차가 편리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무역센터점의 중식당은 연말까지 예약이 찼다. 천호점과 미아점은 이벤트홀을 연회장으로 대여, 100~150명의 대규모 송년회를 유치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외식 영업은 수수료 수입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백화점에 끌어들인다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홈 인테리어도 최근 백화점 안에서 각광 받고 있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예술품 복제 브랜드인 뮤지엄 등 홈 인테리어 브랜드를 지난 해 28개에서 올해 42개로 대폭 늘린 결과 매출이 1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하반기에 해외 유명 인테리어 브랜드인 플라망과 케빈리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가구담당 이덕형 바이어는 "불과 3~4년 만에 장롱 침대 화장대를 세트로 구입하던 관행이 인테리어 소품 위주 구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덩치 큰 백색가전은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여겨지며 자취를 감추었다. 백화점 가전매장은 평면디스플레이(PDP) TV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 스키용품도 일부 보드류만 판매하는 매장으로 줄인 백화점이 늘었다. 백화점들이 백색가전과 중소형 TV, 가구, 스키용품 등을 할인점과 전문점에 내주고 새로운 ‘돈 줄’을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유통업태가 다양해지면서 백화점은 프리미엄 제품군, 차별화한 서비스 분야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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