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통치를 맡았던 미군 주도의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원유수출대금 등으로 조성된 이라크개발기금(DFI)을 부실하게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유엔감시기구인 국제자문감독이사회(IAMB)는 최근 발표한 기금운영 실태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CPA가 기금을 부적절하게 유용하고 비정상적인 수의계약이나 교환거래를 해왔다"고 밝혔다. CPA는 전쟁 직후부터 이라크 임시정부가 출범한 6월 말까지 15개월 간 이라크개발기금을 관리했다. IAMB는 보고서에서 ▦원유가 얼마나 생산, 반출됐는 지에 대한 통계가 없고 ▦수의계약을 남발했으며 ▦인근 국가에 석유를 제공하는 대신 전기 및 공산품을 받는 교환거래를 해 온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전쟁 직후 수개월간 이라크에서 상당량의 석유와 석유제품이 국외로 밀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CPA의 원유관리 체계가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이라크 임시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이 기금은 이라크 원유수출대금과 유엔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으로 발생한 잉여자금, 동결된 이라크 해외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황유석 기자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