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도체 업종이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자동차 업종의 성장세도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1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주요 업종 2004년 실적 및 2005년 전망 조사’ 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공급과잉 우려와 세계 시장의 수요둔화 등에 따라 올해 34.6% 성장에서 내년에는 마이너스 1.3%로 하락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도 올해 36.7%에서 내년에는 마이너스 2.6% 성장으로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와 자동차의 경우 중국 동남아 등지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성장세는 유지되지만 자동차의 경우 27.8%에서 3.4%로, 전자는 30.8%에서 16.2%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섬유 등의 업종은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침체 지속, 섬유쿼터제 폐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 증가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조선도 3년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 외형적으로는 호조처럼 보이지만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급락으로 채산성 악화에 직면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보고서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정유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선의 경우 수주와 수출 시점 사이의 시차로 환차손이 발생하고, 섬유 업종도 주요 경쟁국인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고수하고 있어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도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보다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강과 정유업종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외화부채 감소 효과 등으로 인해 다른 업종과 달리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