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1인당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열등재(劣等財)’라는 기존 연구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노재선 교수는 16일 내놓은 ‘쌀은 열등재인가에 대한 재검토’ 논문에서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쌀 소비가 감소, 쌀이 열등재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쌀 소비 감소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제거하고 쌀과 국민소득과의 관계만을 분석한 결과, 쌀의 수요는 소득이 1단위 증가할 때마다 0.2단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요컨대 쌀은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가 증가하는 정상재일뿐만 아니라 소득 증감여부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필수재라는 것이다.
노 교수는 그러나 쌀 소비량과 육류·밀가루 가격과의 관계가 시간이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어, ‘한국인의 주식(主食)’이라는 쌀의 지위가 매년 육류와 밀에 잠식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981년 쌀 수요의 육류가격에 대한 탄력성은 0.472에 불과했으나 2002년엔 1.362로 급증했으며, 쌀 수요와 밀가루 가격과의 탄력성도 0.015에서 0.032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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