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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誌 ‘올 10대 과학성과'/ '황우석교수 배아복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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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誌 ‘올 10대 과학성과'/ '황우석교수 배아복제' 선정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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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미국의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뽑은 ‘올해의 발견(Breakthrough of the Year)’에 뽑혔다. 사이언스 인터넷판은 16일(현지 시각) 황 교수의 논문을 포함해 한 해 동안 발표된 10개의 과학 성과를 ‘올해의 발견’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과학자의 연구 성과가 사이언스 ‘올해의 발견’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사이언스는 ‘복제 전쟁(Clone Wars)’이라는 소제목으로 황 교수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체세포 핵 이식을 통해 복제 배아를 만들어낸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가장 획기적인 발견’으로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파견한 오퍼추니티와 스피릿 등 두 대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에서 생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물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 꼽혔다. 사이언스는 두 탐사선이 보내온 자료들이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했을까’라는 인류의 기나긴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외에 선정된 이슈는 아래와 같으며 ‘가장 획기적인 발견’ 외의 게재 순서는 중요도와 상관 없다.

▦1만8,000년 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살았던 소인족 ‘호모 플로레시언시스’의 흔적이 발견됐다. 인류의 조상인 이 작은 인간들은 침팬지와 비슷한 380㏄의 뇌용량에 신장이 1c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호빗족’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주요 염색체 사이에 위치한 ‘정크(잡동사니) DNA’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단백질을 함유한 10% 이내의 염색체 사이사이에 위치해 쓸모 없다고 여겨졌던 정크 DNA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천문학자들은 최초로 대량의 복사에너지를 발생하는 ‘중성자 쌍성’을 발견했다. 이 쌍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이 밝혀지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정확히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양서류, 나비, 식물, 조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대량 멸종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양서류 5,700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30%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으며, 영국의 한 연구 결과 나비 종 중 71%가 살 곳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에 대한 논란이 전에 없이 가열됐다. 미국, 독일, 스웨덴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네 개의 분자가 손을 잡고 있다’고 알려져 온 물의 분자구조가 틀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다른 연구팀은 이를 다시 뒤집어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물 표면의 이온 방출 여부도 치열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신약 개발을 위해 공공단체와 민간이 손을 잡았다. 이들의 연구는 특히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던 빈곤국에 도움을 줄 있는 것들이 많았다. 모잠비크에서는 말라리아 백신 연구가 진행됐고 에이즈 피해에 시달리는 나라들을 위한 약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됐다.

▦어두운 탄광과 바다 깊은 곳에서 수집한 수분 속의 미생물 게놈 추출을 통한 DNA 분석이 활발해졌다. 게놈 해석 결과 모두 120만개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 미국과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페르미온 응축’이라는 새로운 물질 상태를 만들었다. 페르미온은 전자 양성자 중성자 등 원자를 이루는 기본 입자와 칼륨(K) 등 기본입자들이 홀수개로 결합된 원자를 일컫는다.

한편 미국 과학자들이 부시 행정부에 대해 "과학을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이용한다"고 비난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연구자들이 과학 예산 삭감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와 과학계 사이가 벌어진 것은 ‘올해의 붕괴(Breakdown of the Year)’로 꼽혔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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