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기불황에 따른 취업난 가중으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과 인기 학과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문대의 경우 대학의 간판보다는 취업률, 통학거리, 적성 등이 대학과 학과 선택 시 중요하다"며 "자신의 점수에 따른 대학 선택보다는 학과 중심의 선택을 권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전략 = 소신지원이 중요하다. 간호과, 관광계열, 치기공, 방사선과,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정보통신계열 학과 등은 취업률이 좋아 지역에 관계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률에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다. 전문대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허용돼 경쟁률이 허수일 가능성도 크고 중복합격자도 상당수 있는 만큼 최초 합격자가 아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헬기정비과, 뷰티디자인과 등 이색 전공 중심의 학과는 취업전망이 밝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안전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전형요강별로 보면 일반전형은 대부분이 수능 성적을 30% 이상 반영하므로 수능 성적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므로 학생부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기능대학은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어도 지원이 가능하므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실기성적을 반영했다가 올해는 실기를 제외한 채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의 경우 합격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백분위별 지원가능 = 대학 취업을 보장 받는 한국철도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 고대병설보건대, 서울보건대 등의 최상위 인기학과는 경쟁률은 물론 합격 점수대도 높다. 평균 백분위가 91% 안쪽일 것으로 보인다.
▦계원조형예술대, 동아방송대, 명지전문대, 인하공업전문대, 적십자간호대 등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중·상위권 학과는 평균 백분위가 83~90.9%에 들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보건대와 울산과학대, 청주과학대의 최상위권 학과도 마찬가지다.
▦동남보건대, 배화여자대, 삼육간호대, 서울여자간호대, 안산공대, 인하공업전문대 등의 상위권 학과와 계원조형예술대, 인천전문대의 중·상위권 학과는 평균 백분위가 74~82.9%는 돼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지방의 상위권 전문대인 경남전문대, 광주와 대구, 대전보건대, 원광보건대, 영남이공대, 부산정보대 등의 상위권 학과도 같은 점수대로 보인다.
▦평균 백분위가 64~73.9%에 들면 서울 중위권 전문대학 및 수도권 전문대학 상위권 학과, 중·상위권 대학의 중위권 학과 등에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 이색학과 이색전형
‘이종격투기과’, ‘커피바리스타과’, ‘시계주얼리과’….
2005학년도 전문대 입시전형에서는 일반 4년제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학과가 신설돼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북과학대는 이종격투기과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브라질의 주짓수, 러시아의 쌈보, 태국의 무에타이 등 여러 종목의 실기와 이론을 가르치기 때문에 종합체육관을 운영, 관리하는 지도자로서 자질을 기를 수 있다. 동서울대는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의 주문을 받아 보석 디자인·가공·세공, 명품시계와 퓨전 시계 디자인 교육을 골자로 한 시계주얼리과를 신설, 보석분야 창업 또는 귀금속 수출입 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고 나주대는 이탈리아어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커피바리스타과, 대구보건대는 와인감별사나 커피제조전문가를 양성하는 와인커피가공과를 새로 내놓았다. 동안인재대는 국내외 마술관련 업체에 우선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마술과를 신설했다.
전문대들은 또 이번 입시에서 ‘축제 도우미 참가자’, ‘재소자’ 등 톡톡 튀는 다양한 전형기준을 내놓고 있다. 거창전문대와 계명문화대 등 39개 대학은 전업주부에게, 김천대 등 57개 대학은 자영업자나 개인사업가에게 특별전형 자격을 준다. 강원전문대와 나주대 등 25개 대학은 소 10두, 돼지 500두, 닭 100마리 이상을 키우는 축산농가 자녀 등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전주기전여자대는 약물 남용 금지 및 비흡연 서약자, 대구미래대와 신성대 등은 축제 도우미 참가자, 대구보건대와 성덕대는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 주성대는 재소자나 가석방, 교정 성적 우수자, 시설보호 청소년을 각각 특별전형 대상으로 한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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