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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약골 청소년’ 개선방안 강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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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약골 청소년’ 개선방안 강구하라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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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덩치만 큰 약골’이라는 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그제 발표된 국민체력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보통 심각하지가 않다.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비교에서 키와 몸무게 등 우리 청소년의 체격은 최고 수준이었으나 심폐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등 체력은 대부분 뒤졌다. 50m달리기의 경우 한국은 10세에서 18세까지 남녀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3년 전 조사 때보다 오래 달리기 30~38초 증가, 제자리 멀리뛰기 3~10㎝ 감소,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0.4~2.0㎝ 감소 등 체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철봉 매달리기를 시켜보면 제대로 매달려 있는 학생이 드물고, 오래 달리기도 운동장을 한 바퀴만 뛰고는 걷는 학생이 태반이라고 한다. 오히려 힘들게 왜 이런 걸 시키느냐는 표정이란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독서실로 달려가야 하니 운동할 시간이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체육은 천대받는 과목이 됐다. 1994년 체력장제도가 폐지됐고, 2000년부터는 중·고교의 체육시간 편성이 줄어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고2, 3은 아예 체육시간을 없애고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상당수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라의 장래를 짊어진 청소년들의 체력 약화는 곧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직결된다.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 학교와 사회가 공부 못지않게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부모들은 건강을 염려해 열심히 운동하면서 정작 아이들은 책상에만 앉아 있도록 강요하는 게 얼마나 모순인가. 학교체육 활동을 강화하고 청소년 사회체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체력을 언제까지 이 지경으로 놔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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