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인터넷 홈페이지(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싸이월드’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또 카메라와 MP3 등이 장착된 복합기능 휴대폰(2위)과 비타500(3위), 한류 스타(4위), 대용량 MP3 플레이어(5위), 저가 화장품(6위), 드라마 ‘파리의 연인’(7위), 마법천자문(8위), 주택장기대출(9위), 매운 음식(10위)도 10대 히트상품으로 뽑혔다.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언론의 히트상품 명단에 오른 50개 후보 중에서 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 1만800명의 투표 결과와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올해 10대 히트 상품을 선정했다.
연구소는 히트상품을 통해 본 올해 소비의 키워드는 ▦또래 문화(싸이월드, 한류 스타, 파리의 연인, 마법 천자문) ▦일시적 기분 전환(비타500, 매운 음식) ▦복합 제품(복합기능휴대폰, 대용량 MP3) ▦고효용 소비(주택장기대출, 저가 화장품) 등 4가지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싸이질’(싸이월드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것), ‘싸이홀릭’(싸이월드 중독 증세), ‘도토리’(아이템 구입을 위한 화폐 단위) 등의 신조어들을 유행시키며 감성소비와 또래문화 심취 경향을 대변했다. 한류스타와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소비행태를 보여줬다. 어린이용 만화 한자 학습서인 마법천자문은 놀이와 학습을 결합시키며 또래간 경쟁을 유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킨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연구소는 또 동영상과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혈당 점검, 모기 퇴치 등도 가능한 복합기능 휴대폰과 대용량 MP3 플레이어의 인기에는 복합 제품을 통해 고차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이성적인 소비행태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비타500과 ‘홍초불닭’과 같은 매운 음식은 불황 등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민훈 연구원은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또래문화, 일시적 기분전환 등 감성적 소비와 복합기능, 고효용을 얻을 수 있는 이성적 소비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