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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던 사찰 中 高麗寺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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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던 사찰 中 高麗寺 복원된다

입력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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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義天·1055~1101)이 중국 유학시절에 머무르면서 수천권의 불경을 기증해 한중 불교 교류사를 상징하는 절이 된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의 고려사(高麗寺)가 150년 만에 복원된다.★관련기사 A7면

중국 내 한국 문화유적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준엽 사회과학원 이사장(전 고려대총장)은 15일 "지난 달 중국을 방문, 왕궈핑(王國平) 항저우시 공산당 서기와 만나 서호(西湖) 인근 고려사 터에 연건평 2,200㎡ 규모로 절을 중건키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항저우시 당국은 내년 10월 준공 목표로 공사를 곧 시작할 예정이며 공사비는 전액 항저우시 예산으로 충당된다.

고려사는 혜인사원(慧因寺院)으로 불렸으나 의천이 1085년 당시 송(宋)의 고승 정원(淨源)법사를 만나기 위해 머무르는 동안 중국에서는 멸실된 불경 7,500여권을 기증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청(淸) 말기 태평천국의 난(1851~1864) 때 없어져 주춧돌과 우물만 남은 상태다. 고려 문종의 4남이었던 의천은 중국에 1년 가까이 머물렀으며 귀국 후에도 이 사찰에 화엄경각(華嚴經閣) 보수비용과 불경을 기증했다. 김 이사장은 "사찰 내에 의천각을 건립, 양국 불교의 교류에 기여한 우리 고승들의 자료를 모아 업적을 알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989년부터 상하이(上海) 임정청사 등 10여건의 중국 내 한국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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