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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경찰 ‘날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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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경찰 ‘날림 수사’

입력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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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은 15일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금까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경찰은 당초 이 사건의 피해자가 5명, 가해자가 41명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지금까지 피해자 가운데 3명에 대해서만 피해 조사를 벌였으며, 나머지 2명은 신원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피해자 2명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경우 가해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추가 가해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이와 관련, 피해자 가족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범행 현장 주변에서 망을 보는 등의 가해자들이 20명가량 더 있다"며 추가 수사를 주장해 왔으며, 경찰도 당초 가해자 75명을 조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6,7명이 짧은 신병처리 시한 내에 조사하다 보니 수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며 "피해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가해자가 더 확인되면 이들도 전원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가해자들의 휴대폰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검은 경찰이 사건을 송치할 것에 대비, 윤춘구 검사를 팀장으로 4명의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경찰수사가 미비했다고 판단되면 보강수사를 통해 이를 밝힐 방침이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날 경찰에 대한 직권 조사를 시작하고 민주노동당도 진상조사를 벌였다. 울산을 찾은 강지원 변호사는 "변호인단을 구성,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밀양지역 기관장 64명은 이날 밀양시청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18일 문화체육회관에서 ‘밀양 교육공동체 한마음 다짐대회’를 열기로 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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