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덩치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반면 성인의 체력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관광부가 15일 발표한 ‘2004년 국민체력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50세 이상 남성들은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에서 체력이 월등히 향상된 반면 초·중·고교생들은 좋아진 체격에 비해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989년부터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민체력실태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7세 이상 국민 5,9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 결과 성인 남녀의 체력은 ‘몸짱’ ‘웰빙’ 바람을 타고 현저히 좋아졌다. 민첩성을 조사하는 50m달리기(스피드)에서 50세 이상 남자는 평균 9.4초로 3년전(9.9초)보다 빨라졌고, 50세 이상 여성도 2001년 13.1초에서 올해 12.6초로 당겨졌다.
오래달리기(1,200m)에서도 50세 이상 남자는 3년전(435.8초)보다 크게 빨라진 416.3초로 중학교 2학년(418.5초)과 비슷했고, 50세 이상 여성 역시 500.5초로 중학교 1학년(493.8초) 수준이었다. 40대 초반(40~44세) 남성들도 1,200m달리기에서 351.3초를 기록, 남자 중학생들을 앞질렀다. 성인들은 제자리멀리뛰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키 등의 항목에서도 두드러지게 향상됐다.
반면 초·중·고교생들은 체격에 비해 체력이 저하됐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신장은 150.3㎝로 89년(148.9㎝)보다 1.4㎝, 2001년(149.5㎝)보다 0.8㎝ 커졌다. 몸무게도 평균 44.3㎏으로 2001년(42.2㎏)에 비해 2㎏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체력조사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오래달리기(1,200m) 기록은 434.7초로 2001년(416.8초)에 비해 떨어졌고, 92년(376.7초)보다는 1분가량 뒤처졌다. 남녀 중·고생의 경우도 하향추세가 비슷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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