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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의 눈물’이 대만 야당 살려/ 초상화 광고 유권자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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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의 눈물’이 대만 야당 살려/ 초상화 광고 유권자 끌어

입력
200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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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의 눈물’이 대만 야당을 살렸다?연합보(聯合報) 등 현지 주요언론들은 14일 "대만의 국부(國父)인 쑨원(孫文)의 초상화를 등장시킨 선거전략 광고가 입법원(의회) 선거에서 야당이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 보도했다.

화제의 광고는 눈물을 흘리는 쑨원의 초상화에 "내가 ‘국부’라고 생각한다면, ‘중화민국’에 1표를 꼭 찍어달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인데 선거 당일인 11일 모든 조간에 일제히 전면 게재됐다. 이 광고는 ‘국부논쟁’과 ‘탈(脫) 중국화’가 이번 선거의 뜨거운 이슈였던 상황에서, 역사의 정통성을 흔드는 여권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유권자들의 회귀적 감성을 움직여 동정표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민진당은 "쑨원이 1912년 중화민국을 건국할 때 대만은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기 때문에 그와 대만은 역사적 관점에서 상호관련이 없다"며 "쑨원은 중국의 국부이지, 대만의 국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쑨원이 중국의 국부라면 그가 외국인이란 말이냐"며 "그런 논법이라면 쑨원은 적국의 국부가 된다"며 야권과 논쟁을 벌였다.

한편 천 총통은 14일 선거에서 패 한데 책임을 지고 집권 여당인 민진당 주석 직을 사임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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