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를 운행하는 승용차의 44%가 5㎞ 이내의 단거리를 이동하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서울시 단거리 통행 특성과 승용차 통행 감축방안’에 따르면 2002년 서울시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 미만의 초단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하는 비율도 11.2%나 됐다.단거리 통행의 주목적은 등교 학원 쇼핑 등으로 등교통행의 78.6%, 학원통행의 78.9%, 쇼핑통행의 68.6%가 5㎞ 이하 단거리 통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하철은 대표적인 장거리 통행수단(5㎞ 이상 87%)으로, 마을버스는 대표적인 단거리 통행수단(5㎞ 이하 68.6%)으로 조사됐다.
단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하는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26.8%)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18.6%)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16.1%) 순이었으며 승용차를 이용하지 못할 때는 지하철(30.1%) 일반버스(29.1%)를 타거나 도보(15.5%)로 이동한다고 대답했다.
단거리 통행자들이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는 이유로는 주차공간 부족(38.0%) 유가 인상(20.2%) 10부제(16.4%) 등이 꼽혀 주차공간의 축소, 승용차 부제의 확대가 단거리 통행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대표적인 단거리 운송수단인 마을버스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지하철8호선 가락시장역 송파역과 국철 석수역 등은 지하철역까지 접근하는데 승용차 이용률이 35%를 상회, 지하철 연계 대중교통수단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관리공단이 조사한 서울 지역 출근 승용차의 탑승자 비율에 따르면 84.1%가 나홀로 차량으로 조사돼 승용차 단거리 통행과 나홀로 승용차의 억제가 병행되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신해 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승용차 배기가스는 엔진 온도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에 통행이 끝나는 단거리 승용차 통행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 보행공간 확보가 가능하도록 이면도로를 정비하고 쇼핑센터 등에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면 단거리 승용차 이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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