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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선 야당 승리/"EU 가입" 공약… 개혁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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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선 야당 승리/"EU 가입" 공약… 개혁 가속화 전망

입력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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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야당 진실정의동맹(JTA)의 트라이언 바세스쿠 후보가 여당 사회민주당(PSD) 아드리안 나스타세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루마니아에서 친 서방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이어 동부유럽 국가들의 친 서방화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연합(EU) 동진정책이 가속화한 것으로도 풀이돼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된다.나스타세 총리는 이날 "루마니아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선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총 투표수의 99%가 집계된 결과, 바세스쿠 후보는 51.23%를 득표해 나스타세 총리(48.77%)를 따돌렸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관권언론 등을 비판하며 개혁을 기치로 내건 야당에 도시 중류층을 비롯한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루마니아 대통령은 수상임명권과 조각권한을 지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EU가입을 위한 개혁조치가 가속될 전망이다. 2007년 EU 가입을 추진중인 루마니아는 EU측과 이 달 말 협상을 앞두고 있다. 친 서방인 바세스쿠의 승리는 26일 결선 재투표가 예정된 우크라이나는 물론 EU 인접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방이 러시아 서쪽을 압박해 가는 양상 또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방은 내년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키르키스스탄에 대해 벌써부터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란 경고를 하고 있다.

앞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10개국은 올 5월 EU에 가입했으며, 헝가리 체코는 2010년 유로존 가입까지 추진 중에 있다. 독립국가연합(CIS)의 경우 몰도바를 비롯 대부분 국가에서 친서방파가 힘을 얻고 있고, 그루지야는 올 1월 ‘벨벳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이 집권했다.

동유럽권이 친러에서 친서방으로 돌아서는 주된 요인은 경제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코를 비롯한 이들 국가들은 기업인 출신을 새 총리에 임명하는 등 정책의 중심을 경제에 주고 있다. 헝가리 집권여당이 지도자로 영입한 백만장자 출신 페렝스 규르사니는 최근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이념의 시대가 끝난 지금 중요한 것은 실용주의적인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세스쿠의 승리로 루마니아는 선거불복 등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정세불안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세스쿠 지지자 수천명이 12일부터 수도 부크레슈티에서 밤샘시위에 들어가고, 바세스쿠는 오렌지색 자켓을 입고 이들을 독려해 한때 우려가 증폭됐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선거에선 나스타세(41%)가 바세스쿠(34%)를 크게 앞섰으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12일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e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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