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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동결"… 경영진 "올리자"/ 팬택 ‘훈훈한 노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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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동결"… 경영진 "올리자"/ 팬택 ‘훈훈한 노사협상’

입력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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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더 안주셔도 됩니다" "아직 더 드릴 여유가 있습니다."임금협상을 앞둔 노동조합이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내년에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임금 동결을 결정하자 회사가 급여 인상과 격려금으로 화답하는, 보기드문 임금 협상이 이뤄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들의 발의로 내년도 임금을 동결키로 하고 이를 사용자측에 공식 전달했다. 물가상승률을 무시하고 임금을 동결하자는 것은 사실상 실질임금을 깍자는 것이나 마찬가지. 노조 관계자는 "일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노조 간부 워크숍과 대의원 회의 등을 통해 눈앞의 급여 인상보다는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노조 결정에 오히려 ‘성과 보상’을 약속하고 나섰다. 노조의 임금동결 결의 직후 김포 공장을 방문한 이성규 팬택 사장은 "경영진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전망이 불투명하다 해도 임금을 동결할 정도는 아니다"며 오히려 노조를 설득하고 나섰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도 긴급 경영위원회를 열어 노조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전 계열사에 임직원들의 내년도 임금 인상 및 특별격려금 지급 등 파격적인 보상책을 주문했다. 팬택은 금주 내로 임금 인상폭과 격려금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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