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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386 "이철우 공방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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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386 "이철우 공방 그만"

입력
200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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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의혹 사건’에 대해 386 정치인들은 대부분 "중요한 것은 현재"라며 "소모적 정치공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특히 전향한 운동권 출신으로 최근 ‘뉴라이트(신보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자유주의연대’가 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식의 진실공방으로 가면 과거의 아픈 상처가 덧날 수 있는 만큼 이 의원이 먼저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운영위원은 "북한과 연계된 지하조직을 만들 때 소수간부만 노동당에 가입하고 조직원에게는 비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의원이 관여된 ‘민족해방애국전선’도 이 같은 원칙에서 조직된 단체로 보여진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과거를 따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현재의 무엇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동당이 조직사업을 할 때, 자생적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고 만약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 절대로 노동당 지부니 하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논쟁과 백색테러라는 구태에 환멸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주도로 진행된 만큼 박근혜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국보법 폐지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의도가 너무 강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냈다"며 "동료 의원을 간첩으로 몬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 일부 386의원들도 당 지도부의 강성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일단 재판을 받은 사안이고 이 의원 스스로 이념이나 생각을 바꿨다고 얘기한 만큼 과거 불행한 시대상황 속에서 이뤄진 행위에 대해 이념이 의심스럽다거나 ‘간첩 암약’ 운운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고진화 의원은 "영남 초선의원들이 선봉에 서서 ‘간첩’ 발언을 한 것은 색깔론과 지역주의가 결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라며 "특히 이번 사건은 색깔론의 차원을 넘어 과거 공작정치와 유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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