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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21세기 비전/ 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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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21세기 비전/ 숙명여자대학교

입력
200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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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21세기를 산업화 시대의 권위적인 가치보다 ‘3F’(Female·여성, Feeling·감수성, Fiction·창의성)적인 가치가 각광 받는 시대라고 한다.숙명여자대학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여성 리더십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으로 대표되는 숙명 리더십 개념을 정립, 디지털대학·지식경영대학·문화선도대학으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모바일 캠퍼스에서 U-캠퍼스로 = 숙명여대는 무엇보다 디지털 분야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8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캠퍼스에 무선 랜 망을 구축했고 이를 적극 활용토록 학생들에게 노트북과 무선 랜을 대여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카드형 학생증 대신 각종 개인정보가 입력된 휴대폰으로 도서대출과 출석 체크, 학사정보 열람 등이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했다.

숙명여대는 또 98년에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가상대학 프로그램을 단독 시범운영하는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00년에는 원격대학원 설립인가를 받아 향장미용전공, 원격교육공학전공, 유아교육정보전공 분야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숙명여대는 이제 캠퍼스 어디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U-캠퍼스’를 꿈꾸고 있다.

◆ 청년 실업 모르는 ‘기업 맞춤식 교육’= 숙명여대는 유례없는 실업난에 대해 인적네트워크 구축과 지식경영을 표방한 ‘멘토 프로그램’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산업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1명의 멘토(후원자)와 일정 심사를 통과한 10명 내외의 멘티(후원받는 자)가 팀을 이뤄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배가시키는 기업 맞춤식 취업 교육이다.

이현봉 삼성전자 사장, 김신배 SKT 사장,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김영경 신화전자 대표이사 등 10여명의 대기업 CEO와 실무진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전공별 교수 60여명도 함께 활동하는 등 80여개의 각종 멘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멘토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0여명의 멘티는 대기업 주최 마케팅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일부 회사는 멘티로 인턴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을 특채 형식으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과 학생 모두 이 프로그램으로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숙명여대는 외국어, 정보화, 리더십 인증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경력관리에 힘쓰고 있다.

◆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학 = 1906년 설립된 숙명여대는 유구한 전통만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학이다. 숙명여대의 문화적 자산이 한데 어우러진 곳은 바로 르네상스 플라자. 95년부터 10년간의 대공사 끝에 올해 5월 준공된 르네상스 플라자에는 미술대학, 음악대학, 약학대학, 사회교육관 등의 최첨단 교육연구시설과 정영양 자수 박물관, 숙명여대박물관, 문신미술관, 연주홀, 청파갤러리, 빛갤러리 등의 문화적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정영양 자수 박물관에서는 재미교포 정영양 씨가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인 각종 희귀 자수 6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조선 황실의 각종 궁중요리를 재연하고 있는 한국음식연구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프랑스 최고의 요리 연구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도 숙명여대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물적 인프라 이외에도 숙명여대는 학생들에게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1억여원을 들여 학생 3명으로 이뤄진 33개 팀이 주제를 정해 세계 각국을 둘러본 뒤 보고서를 작성하는 밀레니엄 탐방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문화체험의 경우에도 40개 팀을 지원하고 있다. 또 25현 가야금을 개발해 서양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숙명여대 가야금 오케스트라도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미래에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보단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이경숙(61·사진) 총장은 21세기형 리더십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표현했다. 산업화 시대에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통했다면 정보화 시대에는 탈 권위화·수평화하는 사회변화에 따라 남에게 헌신·봉사하는 인간형이 바람직한 지도자 상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총장이 리더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이 세계 10위권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 여성인력의 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각종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여성리더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많은데도 정작 이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은 이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이 총장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게 숙명여대의 목표"라고 강조한 뒤 리더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 ▦훈련에 참여하려는 적극성 ▦본받을만한 지도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섬기는 지도자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리더십 관련 과목 수강과 봉사활동 여부에 따라 학생들에게 리더십 인증서를 교부하는 등 전반적인 학제개편을 단행했다. 학생들은 ‘발표와 토론’ ‘글쓰기와 읽기’ 등의 교양 과목과 ‘리더십 워크숍’ ‘사회봉사’ 등의 필수 과목을 이수해야만 리더십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존의 리더십센터를 숙명리더십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2006년부터 모든 신입생들이 1년 동안 리더십 교육을 받은 뒤 전공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리더십 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10년째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학교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 뿐"이라며 "2020년까지 대한민국 지도자 10%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건이 주어지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 이렇게 뽑아요

숙명여대가 이달 22일부터 2005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올해 모집정원은 1,482명으로 정시 가군과 정시 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원서 접수는 22~23일 양일간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24일에는 방문접수만 받는다. 단 인터넷 접수의 경우 화면에 제시된 안내에 따라 해당 사항을 기입하고 완료버튼을 누르면 이후 수정이 절대 불가능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시 다군은 수능성적 100%만을 반영하는 한편 정시 가군 전형은 학생부, 수능, 논술(인문·자연계) 및 실기 성적(예체능계)이 주요 전형요소로 작용한다. 수능 성적의 경우 모집 단위별로 3개 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영역이 반영비율의 90%를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 탐구영역의 비중을 대폭 줄여 과목 선택에 따른 난이도 차이에서 야기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인문ㆍ자연계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를 치러야 한다. 반영비율은 3%정도이며 평이한 내용의 국문지문 2개가 제시된 뒤 1,500자 내외 분량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면 된다. 입학에 관련된 좀 더 상세한 대학정보를 얻으려면 숙명여대 제2창학 캠퍼스에 위치한 입학정보센터를 방문하면 대학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년의 성적자료에 근거한 상세한 맞춤식 개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달 21일에는 정시입학설명회와 논술특강이 교내 르네상스 플라자 4층에서 열린다. www.sookmyung.ac.kr (02)710-9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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