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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입력
200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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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에게 악마라니…불쾌한 지하철 선교서울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이자 대학생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전도하는 기독교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며칠 전 일이다. 한 분이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불신하면 지옥에 갑니다"라고 하더니 갑자기 "당신은 악마입니다.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을 믿으면 당신을 구원해 주실 겁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들은 나는 당연히 인상을 찡그리게 되었고 그 분은 내가 내릴 때까지 내 앞에 서서 악마라는 말을 자주 하였다.

아침부터 학교 가는 길에 악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민주주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이 과연 종교의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교맙?나가지 않는 나로서는 이러한 전도가 신자 개인의 의지에 의한 행동인지 교회 지도자의 교육에 의한 행동인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은 올바른 전도 방법도 가르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타 종교도 인정하는 관용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지옥에 갈지 남에게 피해를 주어가며 전도를 하는 분이 지옥에 갈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유창선·서울 동대문구 전농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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