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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민관 신축… 꼬리 무는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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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민관 신축… 꼬리 무는 뒷말

입력
200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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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완공된 청와대 비서실 신축 건물인 여민1관을 놓고 "청와대가 삼성에 신세를 졌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여민관은 온실이 자리했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건평 974평 규모로 지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손해설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손해를 보고 여민관을 지어주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특정기업에 신세를 졌다는 의미이기 때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당초 52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으나 청와대와의 절충 끝에 44억 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2일 "삼성이 손해 봤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삼성이 처음 5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조달청 평균 낙찰률인 86%를 적용, 45억원 가량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 회사들이 계약 때 깎일 것을 감안, 공사비를 높게 제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계약액과 비슷하거나 조금 초과했을 것"이라며 "이익을 보지 못했더라도 청와대 건물을 지은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해 시공이 논란이 되자 삼성측은 공식적으로 "사실은 적정 이윤을 붙였다. 손해는 안 보았다"고 해명했다.

◆ 수의계약 논란 = 수의계약 논란에 대해 정상문 비서관은 "10년 전 지었던 온실의 기반을 활용해 증축한 것"이라며 "증축 시에는 본래 공사를 한 회사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법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민관은 말만 증축이지 실제로는 온실을 헐고 그 위에 신축된 것이어서 "증축 규정을 활용한 수의 계약은 편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2차례 공개 입찰을 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우리와 수의계약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준공 시기 당긴 이유 =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인 12월10일 준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갑자기 준공식이 6일로 당겨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준공 시기를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정수도이전을 추진하면서 청와대비서실을 신축하려 했다는 모순된 점이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 부재 중에 준공식을 치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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