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체험관광지를 개발,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습니다."충남 서천군은 지역 곳곳이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농촌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곳이다. 취약한 군세 탓으로 미개발됐던 농촌의 정감어린 모습이 지금은 지역 발전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소열(47·사진) 서천군수는 이 미개발된, 살아있는 자연에 주목했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바다, 금강과 청정농토 등 자연자원을 활용키로 하고 2003년 6월 "‘어메니티(amenity·쾌적함) 서천’을 군의 비전으로 선언했다. 그는‘어메니티 서천’은 쾌적한 자연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풍요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주 5일제로 도래한 ‘5도(都) 2촌(村)’시대에 청정한 자연을 보유한 서천을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이 비전에 따라 지역에 숨어있는 청정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갯벌과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 등 농어촌의 쾌적한 환경을 한데 묶어 체험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갯벌이 있는 서면 월하성 마을에는 관광객들이 조개잡이 등을 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을 만들었다. 군내 오지로 꼽히는 비인 남당리 마을과 문산면 앵두 마을은 농촌테마 마을로 꾸몄다. 월하성 마을의 경우 이후 학생과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에는 대형버스로 한꺼번에 1,000명이 넘게 모일 정도로 인기다. 체험관광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적극적인 대외 홍보를 전개하고 청정자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실한 지역의 소득 창출원이 될 것으로 나 군수는 확신한다.
나 군수는 이들 자연자원과 함께 3월의 동백꽃·주꾸미 축제, 5월 한산모시 축제, 9월 전어 축제, 12월 해넘이·해돋이 축제 등으로 서천을 4계절 축제의 고장으로 만들어 도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생각이다. 나 군수는 "민박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시설 등을 체계화하고 당일에서 1주일까지 기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우리 군을 고급 체험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천= 허택회기자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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