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충남 서산의 간척지 1,000만여평을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10일 건설교통부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바다를 메워 농지로 활용 중인 충남 서산의 간척지 1,080만평을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내용의 기업도시 개발신청서를 조만간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간척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현대건설이 1979년부터 86년까지 7년여간 매립한 땅으로, 총 3,120만평 중 전업농과 피해 어민에게 매각한 2,000만여평을 제외한 1,080만평을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농업과 레저산업이 어우러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총 200만평 이상이면 건립할 수 있어 기업도시가 만들어지더라도 도시 외곽은 농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기업도시 건설에 필요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토지 협의매수 절차를 밟지 않고도 사업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 9일 국회를 통과한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르면 기업이 기업도시 조성 대상택지의 50%를 협의 매수할 경우 나머지 택지에 대한 수용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돼 있다.
건교부는 현대건설이 기업도시 건설 신청안을 제출할 경우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석 건교부 장관이 6일 "연내에 시범사업 1~2개 업체와 기업도시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현대건설을 염두에 두었던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림부가 서산 간척지 절대농지에 대한 상업용도 전환에 반대하고 있어 추진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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