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서울시내 실업계 고교 신입생 모집에서 모든 고교가 정원을 초과했다. 이는 1998학년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부산 대전 광주 등 지방 실업계고 역시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정원에 육박하거나 초과했다. 이는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취업이 용이한 데다 대학진학 기회까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서울시 교육청은 10일 마감된 79개교 실업계 고교의 입학원서 접수에서 2만4,770명(공업계 1만1,133명, 상업계 1만3,637명) 모집에 2만6,525명이 지원, 모든 고교가 모집정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상당수 있었다. 2004학년도의 경우 2만5,842명 모집에 2만5,350명이 지원, 미달이 492명에 달했다.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전 시내 13개 실업계 고교에서는 4,452명 모집에 4,730명이 지원했으며, 미달 학교는 1곳에 불과했다. 광주 지역 13개 실업계 고교의 경우 5,320명 모집에 5,319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7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것에 비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부산 역시 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실업계 39개교 중 9개교에서 310명만이 미달했다. 지난해에는 25개교에서 1,500명이 미달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서도 ▦전문 기술자격 취득을 통한 취업 보장 ▦대학의 정원 외 3% 특별전형 ▦수능시험의 직업탐구영역 신설 등에 따른 실업계 고교 출신자의 대학 진학 기회 확대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특성화 고교 확대와 첨단학과 중심의 학과개편을 통해 산업수요에 맞도록 실업계 고교 체제를 개편한 것도 중학 3년생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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