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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87> 유니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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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87> 유니세프

입력
2004.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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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2월11일 유엔총회의 결의로 국제연합 아동기금(유니세프)이 설립됐다. 전쟁 피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된 이 기구의 당초 이름은 국제연합 국제아동구호기금이었으나, 195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유니세프라는 표현은 원래 명칭의 약호인데, 이름이 바뀐 뒤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유니세프는 196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유니세프의 활동기구는 개발도상국형인 대표사무소와 선진국형인 국가위원회로 나뉜다. 유니세프가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 6·25전쟁이 터진 뒤 어린이들에게 우유·담요·의류 같은 구호물자를 공급하면서부터다. 그 뒤 40여 년 동안 유니세프는 한국에 대표사무소를 상주시켜 어린이들의 영양 개선, 예방접종, 의료요원 훈련, 교육 사업 따위를 펼쳐왔다. 1988년 유니세프의 집행이사국이 된 뒤에도 수혜국으로 남아있던 한국은 1994년 1월 유니세프 한국대표사무소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탈바꿈하면서 다른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선진국 처지로 바뀌게 되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그간 북한, 르완다, 소말리아, 캄보디아 등 기아와 내전이 할퀸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긴급 자금을 지원해왔다.

유엔은 유니세프의 주도로 1979년을 국제아동의 해로 정한 바 있다. 국제연합 아동권리선언 20주년이었던 이 해에는 어린이 복지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한 여러 행사들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졌다.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충분한 생활능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커다란 재난에서부터 부모의 학대나 별거·이혼·유기 같은 생활환경 장애에 이르기까지 여러 수준의 적대적 환경에서 첫 번째 희생자가 되기 쉽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동복지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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