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연 7% 이상의 성장을 이끌었던 저임금과 외자도입, 정부주도, 보호주의 등 산업화 시대의 성장엔진은 더 이상 작동이 불가능하다"며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은 정책 문제라기보다 성장엔진 교체 과정에서의 진통"이라고 말했다.박 총재는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 탓에 콜금리 인하에도 통화량이 늘지 않는 현상과 ‘고용 없는 성장’의 지속을 과도기의 특징으로 들고 우리 경제의 연착륙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중심의 근면저축 경제를 지향한 일본은 산업화 후에도 4~5%의 성장률을 유지한 반면, 독일은 과잉사회복지와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2%로 추락했다"며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고통을 감수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구조적 과도기를 잘 통과한다면 한 동안 연 4~5%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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