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내수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각종 부양책보다 불확실성부터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기업경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내수부진의 원인으로 60%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꼽았다. 이어 ‘과도한 가계부채’(17.4%), ‘미래소득 불확실’(7.7%), ‘신용불량자 증가’(5.2%), ‘높은 부동산 가격’(3.7%)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들은 또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43%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으며, 41%가 ‘2006’년이라고 대답했다. 내년 상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는 1%에 불과했으며, 몇 년간 회복 불가능하다는 대답도 15%에 달했다.
경기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정치·정책적 불확실성 제거’(6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규제완화’(19%), ‘재정확대’(11%), ‘감세정책’(8%), ‘금리인하’(2%)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내년 기업경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8.7을 기록,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100 미만이면 내년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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