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존 스노 재무장관의 유임을 확정, 집권 2기 경제팀 재편의 핵심인 재무장관의 교체 및 후임자 인선을 둘러싼 추측을 잠재웠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스노 장관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내각에 남아줄 것을 요청했고 스노 장관이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스노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임자 하마평을 띄웠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 언론을 머쓱하게 하는 발표였다. 뉴욕타임스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꼽기까지 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왜 좀 더 일찍 스노 장관 유임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오늘까지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9일자에서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딕 체니 부통령이 잠재적 후보들을 면접하기까지 했다"고 밝히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스노 장관 경질을 둘러싸고 의견 충돌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제학 박사이자 철도재벌 CSX 회장 출신인 스노 장관은 지난 대선 때 전국을 누비며 부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옹호하는 등 부시 내각의 대표적 충성파로 꼽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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