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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우주인 기준은?

입력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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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9일 내놓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 기준이다. 우주인 후보는 ▦일반 적합성(품행 및 성품) ▦행동 적합성(임무 수행능력) ▦의학 적합성(신체조건 등) ▦언어능력 등 4개 분야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의학 적합성으로만 따지면 키 164∼190㎝, 체중 45∼90㎏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시력은 나안 0.1, 교정 1.0 이상이어야 하고, 혈압은 수축기 140~90, 이완기에는 90~60이면 된다. 폐쇄 공포증이 없어야 하고, 우주선 발사 때 가해지는 8G(지구표면 정지물체에 가해지는 중력가속도는 1G)에 달하는 중력가속도와 우주멀미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언어능력과 정신력 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미국이나 러시아 관제소와의 교신을 위해 영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학교 성적표, 이력서(학력·경력· 나이) 등을 통해 품성과 임무수행 능력도 평가된다. 반사회적 성향이나 전과기록이 있거나, 과도한 음주나 약물 중독경험은 결격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은 내년 초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우주인 후보를 모집, 내년 5월 후보 2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2명의 후보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2년 가량 훈련을 받고, 이 중 1명이 2007년 10월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를 타고 10일간 우주활동을 하게 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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