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거나 적게 먹지 말아야 한다. 먹고 싶은 양의 7부를 먹는 것이 선식(禪食)의 적량이다. 음식을 적당하게 먹으면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도 줄어든다."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을 현대인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수행프로그램이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 2월부터 개발에 착수, 최근 정리를 마친 ‘신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교안’은 선방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간화선에 대해 "좌선 만을 고집하지 않고 길을 가거나 앉아 있거나 설거지, 청소, 운전을 하면서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움직임이 많은 요즈음 시대에 더욱 유용한 수행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먹는 양, 자는 시간부터 화두를 받는 법, 참구하는 법 등을 정리한 이 책은 또"화두를 들다보면 육체를 잊은 듯하고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할 때가 있다. 이를 무기(無記)라 한다" 는 등 여러 경계를 제시하면서 화두는 일상생활 속에서 참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계종은 선수행 대중화를 위해 선원장 스님들의 감수를 거친 후 내년 초 일반에 배포할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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