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잘 나가던’ 이동통신 3사 임직원들에게도 올해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번호이동제 실시로 인한 가입자 이탈, 영업정지에 따른 신규 가입자 모집 제한 등으로 인해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데다 내년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동통신 3사들이 일제히 연말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 때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SK텔레콤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9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이 불확실하다. 더욱이 내년에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입장이어서 선뜻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없는 입장이다.
KTF도 올해 순증 가입자가 목표에 못미치는 120만명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KTF는 내년에 WCDMA 사업을 놓고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LG텔레콤은 오랜 숙원인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지만 긴축 경영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남 용 사장의 특별지시로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소액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LG텔레콤측은 "SK텔레콤, KTF에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번호이동 적용 대상이 돼 가입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포화상태에 이른 가입자를 놓고 내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각오"라고 밝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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