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같은 첨단을 걷는 젊은 작가들은 우리 사회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일민미술관이 12일부터 동시에 개최하는 안수진의 ‘메트로놈’, 구자영의 ‘비-ㅌ(B-it)’전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을 듯하다.안수진은 ‘움직이는 조각’에서 최근 비디오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작가. 한국 사회를 성찰하는 비디오와 키네틱설치를 내놓는다. 물 속에 처박힌 확성기에서 ‘몰라! 몰라!’라는 소리가 되풀이되고 바로 곁에서 아카펠라풍 노래가 나오는 ‘스테레오 수조’(사진)는 1987년 박종철 사건을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구자영은 이미지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실체와 환영의 경계가 있는지를 묻는다. 각각 다른 시간에 찍은 비디오 화면을 한 곳에서 투사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형광등이 점멸을 반복하는 상자 안에 형광등을 켰다껐다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설치해 빛의 실체를 혼돈케 한다. 새해 1월 16일까지. (02)2020-2055
문향란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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