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직 비상장회사인 대우정보시스템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전횡에 맞서 10월 말 소액주주 협의회(www.de juhyup.net)를 구성했다. 삼성SDS나 LG CNS처럼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전산부분을 대행하는 이 회사의 대주주는 홍콩에 본사를 둔 KMC. 과거 DJ정권의 자금줄이라는 둥, 린다 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둥 여러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재미교포 갑부 조모씨가 세운 페이퍼컴퍼니다.소액주주 협의회를 구성한 서재경(57·사진) 대표는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씨는 1999년 대우로부터 주당 1만1,000원씩 71.59%의 지분을 총 283억원에 인수한 뒤 이듬해 5월께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이후 지분의 상당 부분을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3만3,000~4만1,000원에 팔았으나, 등록은 커녕 정상적 경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일부 지분을 팔아 인수비용을 훨씬 웃도는 330억원의 차익을 얻자, 이후 수년간 매각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조씨가 임명한 경영진도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보다는 매각에만 치중해 2001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내던 회사가 2002년엔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기도 했고, 직원들 사기도 매우 떨어졌다고 한다.
서 대표는 "코스닥 등록 약속을 저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경영진들은 당장 책임 있는 경영을 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더 이상 우량기업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사들을 선임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위해 2, 3대 주주를 설득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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