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급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은 수사착수 이후 처음으로 8일 밤 육군본부 영관급 장교인 C중령을 구속했다.군 검찰 관계자는 9일 "C중령에 대해 군사법원에 청구했던 사전구속 영장이 8일 오후 10시께 발부돼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던 C중령을 구속 수감했다"고 말했다.
C중령은 올 3월부터 준장 진급정원(52명)의 2∼3배수에 해당하는 명단이 등장하는 ‘임관부문별 유력 경쟁자 현황’이라는 문건을 만들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에 따르면 C중령은 특정 인사를 진급시키기 위해 인사기록 일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경쟁자 현황’ 문건은 올 3월 초 처음 작성된 뒤 장성진급 심사 당일인 10월5일 아침에는 준장 진급 정원인 52명의 명단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졌고, 이중 기무사 추천 2명을 제외한 50명 전원이 실제로 진급했다. 군 검찰은 이에 따라 C중령이 미리 작성한 명단이 실제 진급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의혹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C중령은 개인적 차원에서 참고자료로 명단을 만들었을 뿐 이를 선발위원회 등 진급심사 기구에 넘긴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하며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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